♥경♥ 수료함 ♥축♥
(수료한지 2개월이나 지나고 취업도 이미 해버린 상태에서 끄적여보는 후기)
2022년 7월 27일에 시작한 KOSTA(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 Spring 기반 Cloud 서비스 구현 개발자 양성과정이 2022년 12월 29일에 드디어 끝이 났다.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보기 전에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뭣도 모르고 시작했던 프로그래밍 공부가 생각보다 적성에 잘 맞았고 세미프로젝트, 파이널프로젝트를 겪으며 요동치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좋은 강사님, 연구원분들, 동기들 덕분에 사실 즐겁게만 배우고 떠났던 것 같다.
0. 프로그래밍을 배우자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
유치원 선샘미하다가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된 계기는 일단 내 자신에게 조금 객관적인 평가(때로는 자기폄하...?)를 하는 편인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선생님상에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못미친다는 걸 깨달아서랄까. 왜냐하면 나는 내 인생이 너무 소중한데 유치원 선생님은 진짜 희생(특히 시간적인 부분에서)이 불가피한 직업이라 이게 진짜 스트레스였다. 욕심은 또 겁나 많은 선생님st라서(애기들이 영어유치원이라고 한국어, 한국식 교육 못받는거 용납 X 얘들아 달려보자!st) 나도 피곤했고 애들도 엄청 재미있어하긴했지만 피곤했을 거고(물론 그만틈 애들 실력, 인성은 걱정없었음) 아무튼 1년차 때는 신입의 패기와 열정으로 버텼다 치는데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원장님, 진상 학부모, 업무에 절대 비례하지 않는 연봉 등등) 내가 자꾸 고갈되는 느낌만 있고 신이 나지 않으니까 때려치우고 새로운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무슨 일을 해야하나 생각하다가 사실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는데 이건 솔직히 현실성이 좀 없었고 친한 친구가 먼저 다른 학원에서 국비과정을 듣고 취업도 한 케이스였는데 친구가 조심스럽게 추천하길래 좀 알아본 뒤에 프로그래밍을 배워보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무지성으로 친구따라 강남간 건 아니고 나도 굉장히 신중한 편이고 친구가 나보다 더 신중한 편이라서 내가 너무 신나게 잘 할 것 같다고 강력 추천하는데 이 친구가 그정도로 말하는 거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알아보니까 흥미가 돋기도 했고!
1. 내일배움카드? 국취제?
일단 한번 직장생활을 하게되면 고정지출이 어마무시하게 커지는지라(보험,적금,주식에 묶여 날마다 파란불만 들어와 있는 자산 등등) 교육기간동안 버틸 수가 없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니까 보통 학원비는 내일배움카드로 무료로 배운다고 하길래 일단 내일배움카드 신청했고(결국에 이건 사용을 안하게 됐지만) 국취제 1유형도 신청할 수 있어서 국취제 1유형도 신청했다. 국취제1유형(6개월간 50만원 지원) + 무료국비교육(+학원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 국취제 1유형은 월 40인가 50만원 이상 지원을 못받는다) + 퇴사 후에 학원다니기 전까지 알바해서 번 돈으로 약 6개월동안 버텼다.(+부모님의 식비 지원도 있다 참...^^ 다시 부모님께 손벌리는거 안하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결국 벌리게 되는게 아주 짜증났음 ㅎ..)
위에서 내일배움카드 사용 안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이유는 내가 선택한 학원은 내일배움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무료국비지원 학원이었다!(자세한 건 잘 모르지만 아무튼 나는 내일배움카드 한번 더 사용할 수 있어서 개이득인 부분!)
2. 학원 (KOSTA)
가장 먼저 알아봤던 학원은 인터넷 조금만 검색하면 후기로 도배가 되어있는 쌍용, KH, 비트 이렇게 였는데 이 세 곳은 다니려면 무슨 기본지식면접도 봐야하고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 시작도 전에 산통깨고 싶지 않았고 바이럴..이라고 해야하나 광고가 좀 있던 것 같기도 해서 제꼈다. 검색어를 진짜 찐 후기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변경해서 검색을 좀 하니 KOSTA학원이 나왔는데 광고도 굉장히 정직한 수준(효과가 미미한 그런 정석 광고! 오히려 좋아ㅇㅇ)으로 하고 전공자,비전공자 수료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있는 것 같길래 선택하게 되었다.(나중에 같은 반 전공생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현업에 계신분들이 추천하는 곳이었음!) 지금은 모르겠는데 내가 신청할 때는 전화면접이 있었고 쌍용이나 저런 학원들처럼 기본 지식을 물어보기보다는 배움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질문들만 좀 하시고 바로 수강신청서 메일로 보내주셨다. 작성하고 보내드리니 수강신청완료!
사실 학원보다는 강사님이 더 중요한 거라 KOSTA에서 제일 유명하시다는 서정우 강사님 아니면 블로그 몇개 찾아봤을 때 후기가 좋았던 오문정 강사님 강의를 듣고싶었는데 가장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과정은 양..무슨 강사님이셔서 좀 걱정이 되긴 했었다. 근데 과정 시작일이 가까워 오면서 강의가 미뤄지더니 오문정 강사님으로 바뀌었었나? 아무튼 그랬고 한번 더 밀려 서정우 강사님 수업이랑 시작하는 날짜가 그렇게 크게 차이도 나지 않길래 서정우 강사님 수업으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으니.... 수업 밀렸다고 첫 인터뷰부터 담당해주시던 연구원님이 전화주셔서 내가 강의 바꿔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된다고 하셔서 아주 잽싸게 바꾸겠다고 했다. 일단 그렇게 처리하고 확인메일 드리겠다고 하시길래(내가 요청한적 없고 먼저 메일을 준다고 했음-확실함) 알겠다고 하고 전화 끊었는데 계속 메일이 안왔다.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진짜 그냥 진짜 따지는 뉘앙스 없이 확인 메일이 안와서 그러는데 혹시 강의 변경 처리 잘 된거냐고 문의했더니 갑자기 본인이 전화통화로 처리됐다고 했었다면서 약간 아무도 공격하지 않았는데 셀프 자기방어를 시전하시길래 일단 알겠다고 하고 전화 끊었는데 끊고 나서 생각해보니 좀 어이없고 열받았지만 뭐 그럴 수 있지 싶어서 가만히 있었다. 근데 갑자기 몇분 후에 메일 하나가 도착☆
아니 내가 요청한적 없고 먼저 주시겠다는거 안와서 그냥 문의만 드린 건데 왜 저렇게까지 반응하시는지 어처구니가 너무 없었음..ㅎ...캡쳐까지 떠올 생각은 없었는데 약간 쓰다보니 열받아서 가지고 왔다. 근데 저세상 쫄보인 나는 그냥 혼자 부들거리다가 만약 강의 시작하고 계속 담당자 이분이고 계속 이런식으로 일처리하시면 한번 말씀 드려야겠다 싶었는데 이 다음 연락부터는 갑자기 담당 연구원님이 바뀌셨는지 강의 관련 공지사항은 남자분이 연락을 주셨고 남자 연구원님은 아주 친절하셨다!
3. 출결관리
강의 출결은 진짜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됐다. 핸드폰에 어플 설치하고 비콘으로 입실, 퇴실 체크를 해야하는데 9시 10분까지는 입실처리(10분 이후는 지각) 퇴실은 딱히 시간 상관은 없는데 까먹고 집에 가버리면 출석인정이 안돼서 연구원님들이 수업 끝나면 단톡방에 비콘 안찍은 사람들 언급해주시면서 퇴실 비콘 찍으라고 알려주신다! 나는 두번정도 깜빡해서 집가다가 다시 돌아가서 비콘 찍고 다시 집으로 가는 고생을 사서 했었음 ㅎ 그리고 비콘도 진짜 학원 코앞에서만 가능했어서 진짜 ...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지각 무결석을 노렸으나 천재지변과 배차간격+출근길 러쉬로 3번 지각을 해서 1일 결석처리 되었다...안타깝... 비대면 강의할 때는 zoom으로 QR로 출결처리했다.(이건 처음, 점심시간 끝나고, 강의 끝나고 이렇게 세번 했던듯)
3. 강사님
사실 다른 말이 필요 없는데..
외쳐 갓정우
유명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래밍, 강의를 진심으로 하시는 강사님이셨다. 강사님 실력은 뭐 말할 것도 없고(지금 회사에 있는 과장, 부장, 이사님들보다 훨씬 실력 좋....읍읍) 나도 어디가서 work ethic 칭찬 좀 받아본 사람인데 진심 끝판왕을 만난 것 같은 느낌? 진짜 어려운 개념들도 쉽게 설명해주시고 모든 수강생들 끝까지 챙겨서 완주하게 하시고 프로젝트 기간에 수업준비 철저하게 하시고 최신흐름? 놓치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하시는 것 같고 뭐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진짜 마지막 순간까지 수업 알차게 진행해주시고..등등 뭔가 불만인 점이 1도 없는 강사님은 거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드시는 강사님이셨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추천하는지 알 것 같고 강의 초반에 선배기수 분들이 오셔서 그냥 강사님이 하라는대로만 하시면 된다고 하고 가시던데 그말=맞는 말
따로 추가해서 공부할 필요 거의 없이 강사님 수업 때 정신줄 잘 잡고 복습만 좀 하면 진짜 신나게 배울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 그냥 들으세요. 그냥 들으시라구요. 아시겠어요?
4. 강의
과정에 대한 상세 내용은 여기서 확인이 가능하다.
https://edu.kosta.or.kr/lectures/courseInfo/845
수강신청 | KOSTA
교육내용 Software Development Methodology & OOAD (40시간) Object Oriented Programming (120시간) TCP/IP Network Programming (40시간) Database Modeling & SQL Programming (64시간) HTML/CSS/Javascript (56시간) Servlet/JSP (72시간) Spring Framew
edu.kosta.or.kr
OT날 설명들었던 커리큘럼은 아래와 같았다.
- Java SE(Standard Edition), UML -> 4 weeks
- Database (Oracle), JDBC(Java Database Connectivity), DB Modeling (ERD, 정규화) -> 2 weeks(여기까지 6 weeks)
- HTML, CSS, JavaScript
- Servlet&JSP (MVC, FrontController Design Pattern 등)
- Project 관련 준비(애자일 개발 방법론, 형상관리 git 등) -> 여기까지 4 weeks
- Semi Project -> 2 weeks
- Framework (Spring IOC/DI, AOP, SpringMVC, jUnit, MyBatis, jQuery, SpringBoot, Thymeleaf, REST, JSON, Cloud-AWS) -> 4 weeks
- Final Project -> 4 weeks
처음에는 이걸 다 배운다고....5~6개월 안에..? 싶었는데 다 배웠다.....와우....강의의 질은 위에 강사님 얘기하면서 이미 설명이 된 것 같고 전체적으로 적은 양을 깊게 배우기보다는 많은 양을 딱 신입이 필요한 수준에 맞게 가르쳐주신 것 같다. 너무 이론만 배우지도, 너무 코드만 따라치는 것도 아니게 딱 적절하게 강의하셨다.(중간 중간 너무 지쳐하는 것 같으면 4시의 데이트?하면서 분위기 환기도 시켜주셨음)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코로나때문에 한번 비대면으로 한달정도? 강의 들었던 때가 있는데 그 때가 딱 중요한 Spring 배우기 시작했던 때라서 이건 좀 아쉬웠다. 하지만 이건 뭐 역병인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그리고 중간중간 이력서,자소서, 사내 인간관계 같은 그런 특별강의 시간도 좀 있다.(이 때 갑자기 게임열풍 불어서 다함께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캐치마인드 함^^) 아 그리고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HTML,CSS,JavaScript를 배우는 기간이 좀 짧았다...정도? 왜냐하면 세미, 파이널 때는 백엔드만 개발하는게 아니라 프론트도 개발하는 거라서 그런지 백엔드보다 프론트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잡아먹혔다. 근데 과정 5~6개월인데 프론트까지 잘 잡고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긴 했을 것 같아서 이해는 하는 부분이다. 따로 배워야지...(실무에서 자바스크립트한테 맞으면서 배우는 중^^)
5. 프로젝트
음... 프로젝트는 사실 대학교 다녀본 사람이라면 다 알잖아요? 조별과제가 어떤 것인지? ㅋㅋㅋㅋㅋ 그래도 비교적 수월하게 흘러갔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미화된 건지 뭔지는 모르겠다. 우선 처음 팀 꾸리는 것부터 설계, 구현, 테스트, 배포 모두 다 우리가 하는거라 엄청 막막했지만 강사님 말씀대로 또 하다보니 하게 되더라...는...ㅋㅋㅋ 그리고 강사님이 엄청 잘 봐주시고 너무 과하면 덜어내주시고 부족하면 더 채울 수 있게 조언해주셔서 입사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을만한 결과물을 뽑을 수 있었다.
팀 꾸리는게 진짜 할 말이 많은데 ㅋㅋㅋㅋㅋㅋㅋ 세미 때는 추천받은 4명(1군)+4명(2군) 중 1군 한명 2군 한명이 한 조로 묶이고 나머지는 랜덤으로 돌려서 꾸렸다.(세미는 팀구릴 때 잡음은 별로 없었음) 파이널 때...그래 파이널 때 말이 진짜 많았는데 강사님이 그냥 자발적으로 미리 얘기가 되어 팀이 꾸려진 경우도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서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먼저 컨택을 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빈정상한 사람들이 꽤 있었던 터라 나중에는 결국 자발적으로 리더하고 싶은 사람 4명이 각각 한명씩 지명하고 나머지도 돌아다니면서 물어보고 영입하고 그런 방향으로 진행됐는데 나 지목해준 리더오빠는 이 과정에서 막 서로 빈정상하고 상처받는 분위기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냥 마지막에 남은 사람들이랑 하자고 하셔서 나도 ㅇㅋ했다.
세미 때는 쌩 레거시스타일로 개발하는거라서 진짜 막막하고 막히는 순간이 꽤 있었는데 (초반에는 팀분위기도 엄청 괜찮았는데 점점 갈 수록 체력적/열정이 각각 다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한번 부딪히긴 했다. 지금은 그래도 다들 잘 풀림) 파이널 때는 세미 때 씨게 두드려 맞아서 요령이 좀 생기기도 했고 프론트는 템플릿을 정말 잘 찾기도 했고 스프링부트 프레임워크를 쓰다보니 세미 때보다 막막하고 그런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기능들이 추가 되어서 그렇지 ㅎ...(파이널 팀은 진짜 다들 열정부자들이라 이부분이 잘 맞아서 엄청 으쌰으쌰한 분위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경주마는 그저 신나게 달렸다고 한다.)
6. 수료 후 취업지원
나는 학원과 연계된 곳으로 취업을 한 케이스는 아니긴한데... 수료가 가까워지면서 슬슬 연구원님들이 이력서,자소서 강조를 엄청 하시기 시작했다. 근데 프로젝트 기간이라 사실 아무도 듣지 않았...ㅎ... 그러다가 앞으로의 취업(어떤 회사에 가고싶은지, 희망 연봉은 어떤지, 궁금한 점 있는지 등등) 면담을 진행한다. 나는 그때 잘 기억은 안나는데 솔직히 학원에서 연계해주는 회사들이 별로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어서(후기들 좀 찾아보면?) 그거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그런 회사들은 정리하고 진짜 괜찮은 회사들만 연계해드리고 있다고 걱정마시라고 하셨다. 안 믿을법도한데 우리반이 대체적으로 연구원님들이랑 사이가 좋은편이라 일단 믿음이 갔음 ㅋㅋㅋ 근데 수료하고 단톡방에 엄청 기업채용공고 많이 올려주시는데 진짜 괜찮은 곳만 올려주시는 느낌? 동기 두명은 판교쪽으로 취직했고 연봉도 진짜 생 양아치들처럼 주는 곳은 없는 것 같았다! 수료 후 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채용공고 엄청 올려주시고 이력서, 자소서 첨삭 강의같은거 오라고 점심사주시겠다고 하면서 엄청 열심히 일하신다. 내가 알아봐서 가는 것도 좋지만 KOSTA는 뭔가 연계된 곳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 비전공 국비교육 받고 취업하는데 처음부터 대기업은 무리고(물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단 경력이 있어야 하는 건 사실이니까 적당히 배울 수 있고 월급 나쁘지 않게 주시면 복지니 뭐니 이것저것 따지지말고 시작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런 걸수도? 아무튼 수료 후 관리도 잘 해주신다는 것!
7. 수료...그 후...
나의 경우는 2022년 12월 29일 수료 후에 연말, 연초를 무사히 보내고 2023년 1월 5일에 바로 취업을 했다. 바로 취업을 하게 된 이유에는 세가지 정도가 있는데 첫 째, 좀 쉬고 취업하려다가 감 떨어질까 무서웠고 둘 째, 나는 나를 굉장히 잘 알아서 한번 풀어지면 끝도 없이 풀어질 걸 알기에, 마지막으로 기술면접 준비하면서 마음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암기에 취약한 편). 세번째 이유에 대해 추가 설명을 좀 하자면 더 좋은 회사(스타트업 느낌...?) 알아보고 가고 싶었지만 개발자로 일하고 계시는 작은 아버지가 추천해주신 회사로 낙하산마냥 가게 되었다! 일단 작은 아버지를 통해 검증(?)이 어느정도 된 곳이고 기술면접이 없다고 해서(사실 신입들이 다 거기서 거기고 어차피 입사 후에 다시 배워야하는 거라 그런지 그냥 진짜 포트폴리오 관련해서 한,두가지? 근데 그마저도 내가 진짜로 참여했는지 파악하시는 정도로만 물어보셨다.) 면접보고 바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하게 되었다. 낙하산같은 느낌(사실 낙하산이 맞긴 하지)이라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정말 솔직히 어디가서 일 잘하지 않은적 없고 무조건 1인분 이상한다는게 인생 모토라 그냥 '보여줄게 완전히 열심히하는 나' 마음가짐으로 들어갔다. 근데 막상 취업이 확정되니까 아... 좀 놀았어야 했나.. 싶긴 한데..첫 월급 받아보니 작고 귀엽지만 그래도 '놀아뭐해-' 싶었다.
회사생활은 일단 상사분들이 '어, 이것도 알아? 이것도 해봤어?'라고 하실 정도로 학원에서 배운게 진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물론 열심히 학원생활을 했기때문인 이유도 있겠지만) 약간 회사에서 진짜 무지랭이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맨날 혼나고 이랬으면 자존감 바닥나고 울면서 다녔을 것 같은데 오히려 내주신 숙제들도 기한 훨씬 전에 끝내고 코드리뷰도 잘 설명하고 해서 교육도 조기졸업(?)으로 해버리고 거의 바로 실무 투입돼서 나름 인정받으면서 다니고 있다. 근데 이게 또 마냥 좋은 것 같지는 않은게 나는 내가 신입 나부랭이고 뭔가 개발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 실력으로 실무를 하고 있다는게 좀 불안하긴 하다.
지금 하고있는 업무는 더존비즈온이라는 회사에서 의뢰하는 물류 공장쪽 업무를 모바일기기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때 모바일 화면이랑 db랑 연동해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하는 개발을 주로 하고있다. 더존에서 자체 개발한 프론트 프로그램으로 (HTML, CSS는 drag&drop 방식으로 꾸미고 동작은 JavaScript로 개발한다! db연결을 자동으로 해줘서 딱히 크게 어려울 건 없는 것 같고 back도 자체 개발 프레임워크라고는 하는데 Spring이랑 구조가 거의 비슷해서 Spring쓰는 것처럼 개발하면 된다.)
다른 회사 경험이 있는 건 또 아니다보니까 어디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지금 이정도가 보통 회사 들어가면 하는 업무강도인건지...혼란스럽긴 하다.(생각보다 막 와씨....너무 어렵다...싶은 느낌은 또 아니라서) 그도 그럴게 프로젝트할 때는 설계부터 쭉 우리가 다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모든 부분 하나하나 내가 직접하는게 아니라서 뭔가 일을 하다 만 느낌이랄까... 뭐 나같이 만족을 모르는 경주마같은 사람은 이런 환경에서도 더 잘하려고 일을 더 벌리고 막 더 배우고 그러면서 성장할 수 있는데 나같지 않은 사람은 막 성장...을 할 수 있는 회사는 아닌 것 같긴하다. 이건 아직도 좀 고민이 되는 부분..! 뭐 SK하이닉스 파견나가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거기는 C++인가를 쓴다고 들었던 것 같고... (근데 나는 파견 나가고 싶음...!)
연봉은 진짜 딱 개발자 비전공자 신입기준 최저로 시작하긴 하는데 그래도 경력이 깡패인 업계라서 차근차근 몸값을 불려나가야지...! 지금은 일단 막 업무가 몰아치는 건 아니라서 정처기 필기 공부하면서(3/8 시험) 야근하는 흉내를 내고있다. 근데 애초에 남아서 일말고 자기개발하라고 대표님이 강조하셨어서 난 그냥 말 잘듣는 중. 이번년도 목표는 정처기 따고 SQLD자격증까지 따는 것!(만약 운좋게 다 한번에 붙어서 시간이 남는다면 나머지 시간은 리액트나 파이썬같은 새로운 언어 공부를 시작할 예정) 내년 연봉협상 때 당당하게 협상할 수 있으려고 진짜 누가봐도 인정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만약 협상 별로다?
이직할거야..........ㅋㅋㅋㅋㅋ
아무튼 다사다난했던 2022년 교육기간이 끝나고 신입개발자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열심히 해서 나도 나중에 양손 가득 맛있는거 사들고 학원가서 "강사님 믿고 수업에 충실하시면 취업 쌉가능입니다!"를 외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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